[사업소식][언론보도] “버려지는 플라스틱·종이… 아이들 창작 장난감으로 재탄생”

2024-12-13

“버려지는 플라스틱·종이… 아이들 창작 장난감으로 재탄생”, 문화일보, 24년12월11일

"버려지는 플라스틱·종이… 아이들 창작 장난감으로 재탄생”

인지현 기자
2024.12.11

photo지난 8월 19일부터 31일까지 경기 시흥시 정왕동 다어울림 아동센터에 문을 연 ‘창의적 재사용 실험실’에서 아이들이 다양한 휴면 자원을 활용해 놀이를 즐기고 있다. 초록우산 제공

■ 아동권리옹호 Child First - 사단법인 자원 ‘창의적 재사용 실험실’

제조업체서 폐기 42가지 자원
아이들의 놀이 소재로 재활용
다양한 모양으로 자르고 붙이며
환경 일깨우고 상상력도 키워

5~12세 대상 6개월동안 진행

‘다양한 형태의 플라스틱 및 실리콘 용기, 자동차 시트를 만들 때 사용되는 가죽, 가구 제조 과정에서 크기가 맞지 않아 남겨진 목재들….’

버려질 위기에 있었던 ‘휴면 자원’이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작 능력을 자극하는 새로운 놀이 소재로 재탄생했다. 지역아동센터 등에 마련된 사단법인 자원(ZAONE)의 ‘창의적 재사용 실험실’에 놓인 건 형태가 불완전해 제조업체에서 폐기하려고 했던 재료들이다. 흔히 말하는 불량품, 부산물, 규격 외 제품, 재고 등이 이에 해당한다. 자원은 휴면 자원이 놀이 소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지난 4월부터 6개월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휴면 자원의 창의적 재사용을 통한 지속가능교육’ 사업을 진행했다. 이번 사업에 투입된 휴면 자원은 42종으로 생활재, 자동차, 가구, 의류, 식품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 제조업체들로부터 제공받았다.

이번 사업은 ‘2024 초록우산 공모사업-아동·청소년 분야 비영리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사업’에 선정돼 초록우산과 다음세대재단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photo어린이 놀잇감으로 활용되는 다양한 휴면 자원의 모습. 초록우산 제공

휴면 자원이 주목받는 점은 어린이들이 소득 수준에 영향을 받지 않고 일상에 있는 재료들로 놀이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는 측면에서다. 더불어 어린이들은 불완전한 상태의 휴면 자원들로 자유롭게 조작과 변형을 시도하면서 ‘놀이 설계자’로서의 경험도 할 수 있게 된다. 버려질 위기의 재료들로 놀이를 해 환경에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어린이들은 놀잇감 완제품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 등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며 기후위기 대응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기회를 갖게 된다.

사업은 서울 은평구와 노원구, 경기 시흥시 등에 거주하는 5∼12세 아동 및 교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자원은 “수도권 내에서도 아동 인구 비율이 높고 교육 경험 격차를 발생시키는 돌봄 서비스가 불충분한 지역들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자원은 이들 지역의 아동센터나 보육·교육 기관의 빈 교실 등 유휴공간에 창의적 재사용 실험실이라는 별도 공간을 구축했다. 실험실당 2주를 최소 운영 기간으로 두고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방문해 시간제한 없이 놀이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실험실에 비치된 휴면 자원을 재료별로 보면 플라스틱 45%, 섬유 20%, 종이 13%, 금속 11%, 고무(및 기타) 11% 등 순이다.

서울 은평구 구산동 마을 도서관에는 지난 7월 23일부터 8월 10일까지 실험실이 설치됐다. 주민 누구나 무료입장이 가능한 이곳에 은평구 지역 초등학생 343명이 찾아 휴면 자원을 이용한 놀이시간을 가졌다. 7월 29일부터 8월 12일까지는 서울 노원구 하계동 하계종합사회복지관에 실험실이 열렸다. 복지관에 다니는 장애 아동들도 놀이에 참여할 수 있게끔 가장 손쉽게 변형할 수 있는 휴면 자원들이 비치됐다. 8월 19일부터 31일까지는 경기 시흥시 정왕동 다어울림 아동센터에 실험실이 문을 열어 이주배경 어린이들을 맞았다. 실험실에 참석한 어린이들은 “처음에는 어떻게 하라고 알려주지 않아서 막막했는데, 지금은 하고 싶은 게 많아서 시간이 모자란다” “같은 재료로도 매일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다. 계속 생각해야 되니 힘든데 동시에 짜릿한 기분도 든다” 등 소감을 쏟아냈다. 총 28일간의 운영 기간 동안 어린이 531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사업은 끝을 맺었다.

휴면 자원을 활용한 교사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10월 21일부터 26일까지 보육·교육 기관 교사 25명을 모집해 휴면 자원을 교육적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교사 박모 씨는 “휴면 자원을 활용한 놀이 교육에 반복적으로 참여한 어린이들은 일상에서 만나는 환경이나 물질을 다르게 볼 수 있는 관점이 생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문화일보 - 초록우산 공동기획

ZAONE(자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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